‘휴전’ 교착 빠지나…이스라엘, 가자 하마스 정보본부 파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3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가자시티 정보본부 급습…이스라엘 겨냥한 공격도 이어져
하마스, 인질 억류장소 노출 우려에 드론 운용 중단 요구
22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조명탄에 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조명탄에 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의 휴전이 시행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휴전을 앞둔 간밤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강화했다”며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시내에 위치한 하마스 정보본부를 급습해 건물을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전날 하루 동안에만 100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도 주변 이스라엘 도시들을 향해 수차례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공격행위를 계속했다.

이들의 소속이 하마스인지, 휴전 합의에 관여하지 않은 다른 단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나흘간의 일시 교전 중지에 합의했으나,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 협의에 막판 진통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일로 예측됐던 인질 교환과 휴전 개시 시점은 24일 이후로 연기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은 “석방 시작은 당사자 간의 원래 합의에 따라 시작될 것이며 금요일(24일)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련 세부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이날 성명에서 전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휴전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이스라엘 국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 측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24시간의 지연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 강화는 하마스 측이 휴전 협상 최종 타결을 끌며 시간을 벌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한 하마스는 120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

인질 가운데 19세 미만 미성년자와 어린이는 40명, 여성은 58명으로 집계됐으며, 여성 중 5명은 군인이라고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중 약 50명을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 여성 및 미성년 수감자 150명과 1대 3으로 교환하는 것을 합의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석방될 인질 명단을 건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명단이 넘어오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의 검토를 거친다. 이후 이스라엘 측이 석방할 죄수들의 명단이 확정되고,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에서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인질 억류 장소 등과 관련한 정보가 유출돼 인질 구출 작전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 드론 운용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의 추가 석방으로 휴전이 나흘에 그치지 않고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상호간의 불신이 깊고 하마스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장세력도 적지 않는 등 변수가 많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무함마드 알 쿨라이피 카타르 외무담당 정무장관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제로(0) 수준인 양측 사이에선 (임시휴전을) 중재하는 것조차 극도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