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 주인’ 하림·동원 2파전…LX인터내셔널 불참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3 18: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입찰에서 하림그룹·동원그룹 참여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MM 컨테이너 ⓒHMM 제공
HMM 컨테이너 ⓒHMM 제공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올라 실사에 참여했던 LX인터내셔널은 불참하면서 인수 의지를 접었다.

HMM의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이다. 예상 매각가가 현 HMM 주가 기준으로 5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관건은 하림과 동원의 자금동원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과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000억원, 5000억원 수준이다. 예상 매각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HMM 인수에 나섰다.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미국 참치통조림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2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본입찰에서 하림과 동원이 제시한 HMM 몸값이 채권단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경우 전면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무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HMM 매각 철회는) 원론적인 얘기고,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며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은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HMM 노조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한 HMM 노조는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차라리 유찰되거나 HMM 매각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