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세대교체 속 ‘2인 부회장’ 체제 굳혔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4 16: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2024년 정기 임원인사 완료…임원 승진 줄어
성과·미래 동시에 노려…부회장 승진자는 없어
서울 여의도 LG사옥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사옥 ⓒ연합뉴스

LG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신규 임원 99명을 포함해 139명의 승진자가 나온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이에 부회장단은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LG전자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LG전자에선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LG전자는 기존보다 2배 많은 ‘4인 사장’ 체제에 돌입한다.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주완 사장은 그대로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에 비해 21명 줄었다. 신규 임원 역시 전년보다 15명 감소했다. 신규 임원은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신규 임원의 97%에 해당하는 96명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집계됐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다.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의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31명의 R&D 인재가 승진한 가운데 24명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청청기술(Clean Tech) 등 이른바 ‘ABC사업’ 분야에서 배출됐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지난해 196명)으로 확대됐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다. 특히 부회장단의 경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로 2명(신학철, 권봉석)으로 줄었다. 권 부회장의 퇴진으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 6인(하현회·조성진·한상범·박진수·차석용·권영수)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구광모 회장 취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회장단 세대교체가 완료된 셈이다.

아울러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 교체도 단행했다. 권 부회장 퇴진으로 빈 자리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으로 채웠고, LG이노텍 대표에는 문혁수 부사장이 임명됐다. 김동명·문혁수 신임 사장은 각각 1969년생, 1970년생으로 젊은 대표들이 주요 전자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아울러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는 1961년생 정철동 LG이노텍 대표를 이동시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