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수감자 첫 교환…이 “쉬는 시간”, 하마스 “대결 확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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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이스라엘 아동·여성 13명…팔 수감자 39명 맞교환
이, 나흘 휴전 뒤 전쟁 재개 공언…하마스도 "모든 전선서 대결 확대"
이스라엘 국기를 두른 이스라엘인들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 24일(현지 시각) 풀려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태운 군 헬리콥터가 슈나이더-아동 의료센터에 도착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국기를 두른 이스라엘인들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 24일(현지 시각) 풀려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태운 군 헬리콥터가 슈나이더-아동 의료센터에 도착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 시각·한국시각 23일 오후 2시)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첫 번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됐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하고 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놓아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휴전 합의에 따라, 태국인과 필리핀 11명은 태국과 하마스의 별도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이스라엘 어린이 4명과 고령 여성 5명, 그 가족 5명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의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이동돼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군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스라엘 병원 4곳에서 정말 검사를 받게 되고 또한 억류 상황에 대한 보안 심문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인질들도 모두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대사관 직원들이 풀려난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인들은 이스라엘 남부 농장에서 근무하던 중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로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한 별도 합의에 의해 석방이 이뤄졌으며, 조만간 추가 석방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된 인질 24명의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둘째날인 25일 추가 석방 인질 명단을 하마스로부터 받았으며 검토를 거쳐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휴전 합의에 중재 역할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 억류된 모든 인질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11월21일(현지 시각) 억류된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송하고 있다.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수감자 150명과 인질 5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11월21일(현지 시각) 억류된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송하고 있다.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수감자 150명과 인질 5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AFP=연합뉴스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도 종전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 비율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으로, 수감 지역은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이었다.

양측은 휴전 기간인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돼, 라파 국경에 대기하던 구호품 트럭 약 200대가 오전부터 진입을 시작했다. 유조차 8대도 반입이 허용된 상태다.

유엔인도주의사무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에 트럭 137대분의 구호품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휴전 직후 이스라엘 남부에선 공습경보가 울리고 산발적인 총성이 들리긴 했지만 큰 포성은 그쳤다.

당초 하마스가 인질을 10명씩 더 풀어줄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나 짧은 휴전 이후 전쟁은 재개될 것이라고 양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중지 직후 가자지구 전역에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전단을 뿌렸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시사한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도 “이것은 잠시 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후 계속해서 완전한 군사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 역시 “일시 휴전”이라며 “(서안지구를 포함한) 모든 저항 전선에서 대결을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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