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네살배기’ 美 인질 첫 석방…“휴전 연장 추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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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17명 추가 석방…1명은 곧장 병원 이송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 석방
일시 휴전 3일차인 26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인 및 이중국적자 14명 ⓒ연합뉴스
일시 휴전 3일차인 26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인 및 이중국적자 14명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일시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3일 차인 26일(현지 시각) 총 17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적신월사를 통해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 총 17명의 인질의 신병을 인계받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인질 13명의 신병을 가자지구 중부의 분리 장벽에서 적신월사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들 중 한명을 곧장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나머지 12명은 인근 공군 기지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그 밖에 태국인 3명과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 등 4명은 이집트 쪽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스라엘로 건네졌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도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석방된 인질 중에 자국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풀려난 미국 국적자는 애비게일 이단(4세)으로 휴전 개시 후 첫 미국인 석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며 “네 살배기 미국인 애비게일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번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이 종료된 후 이를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에 관한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되는 이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측이 최대 40명까지 인질 추가 석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도 먼저 인질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하마스 소탕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개전 후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방문해 “하마스 제거, 모든 인질의 귀환, 가자가 다시는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등 세 가지가 목표가 있다”며 “우리는 인질을 모두 돌려받기 위해 노력 중이며 결국 모두 귀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모든 인질이 가능한 한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일시 교전 중단이 끝나면 즉시 하마스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일시 휴전 종료 후 가자지구 군사작전 재개 승인을 위해서 전황 평가를 시행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일시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석방시켰고, 이틀째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도 지난 이틀간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놓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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