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정재 만난 한동훈, 와이프 봉사 이은 ‘정치 기획’일 것”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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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띄우는 민주…“최근 비판에 일부러 저 모습 띄운 듯”
한동훈, 진은정 봉사현장 포착 때 기획설 일축…“사실 무근”
배우 이정재(왼쪽)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이정재(왼쪽)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온라인 커뮤니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와 함께 식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연이 아니다”라는 일종의 음모론이 나왔다. 특히 일각에선 최근 한 장관의 아내인 진은정 변호사의 봉사현장 사진도 언론에 공유된 사실을 함께 거론하며 “한 장관 측에서 정무적 기획을 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 장관과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2시간가량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한 시민이 식사를 끝내고 나온 두 사람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한 장관과 이씨는 197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발끈하기 좋아하는 한 장관이 공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저는 우연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얼마 전에 한 장관의 부인인 진 변호사가 봉사하는 사진도 언론에 쭉 풀려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건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같은 현대고 5기 동창이라는데 정말로 식당에서 이걸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근데 언론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다, 이 부분은 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장관에 대한) 비판들이 한 장관 주변에 정무적 기획을 하는 사람들한테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 유명한, 저도 좋아하는 이정재 배우와 식사하는 모습을 띄운 것 같다”고 추측했다.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행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 등 국무위원 부인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행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 등 국무위원 부인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장관은 앞서 아내인 진 변호사의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 사진이 보도됐을 당시에도 ‘정치 기획설’에 연루된 바 있다. 진 변호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가 많은 언론에 포착됐다. 특히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6개월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이목이 더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봉사활동 하는 건 늘 있던 일이라 하더라도 왜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진 변호사도 굉장히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김건희 여사님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 같은 ‘기획설’에 대해 한 장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이 방송과 SNS 등에서 근거 없는 추측을 마구 유포하고 있다”며 “배우자는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 배우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 행사에 현직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참여한 것이고 그날 이전 월례 봉사에도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보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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