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반나절 만에 가격 인상 철회…“민생 안정 동참”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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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종 편의점 제품 가격 인상” 발표했다 번복
물가안정책임관 지정 등 정부 기조 부담?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오뚜기 라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오뚜기 라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내달 1일부터 분말 카레와 케첩 등 24종의 편의점 제품 가격을 올리려고 했던 오뚜기가 전격 인상 계획을 거둬들였다.

오뚜기는 지난 27일 “지난해부터 누적돼 온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철회에 대해 오뚜기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오뚜기는 편의점 채널에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문까지 보냈다가 한나절 만에 이를 거둬들였다.

앞서 오뚜기는 이날 분말 카레와 대표 제품인 케첩(제품명: 케챂) 등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말 카레와 분말 짜장 제품(100g)의 가격은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올린다는 방침이었다. 아울러 가정간편식(HMR)인 3분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200g) 등의 가격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올리는 등 제품 24종의 편의점 가격을 4.8~17.9%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오뚜기 측은 인상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가격을 올리지 않다가 늦게 반영한 것”이라며 “올 초부터 가격 인상 협의를 해 왔으나 시장 상황과 유통 유형별 상황이 있어 인상 시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뚜기의 인상 철회 결정은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빵, 우유, 과자 등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점검하는 상황에서 나홀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며 가격 안정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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