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능” 개인정보 탈취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 유심’ 공급한 일당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1.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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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대출광고로 866명 개인정보 탈취…유심 2366회선 개통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심 팔아 넘겨…5억9000여만원 부당 이득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

허위 대출 광고로 수백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대포 유심’을 개통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권아무개씨 등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경남 창원의 호텔 등 숙박업소를 사무실로 이용하며 SNS상에 허위 대출 광고를 게시했다. 이들은 이러한 허위 광고를 보고 연락 온 대출 상담자 866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유심 2366회선을 개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 문의를 해온 피해자들에 대출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분증 사본과 휴대전화 개통 내역 등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개통한 대포 유심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회선당 25~30만원에 팔아 넘겨 약 5억9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대포 유심으로 인해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피해자는 118명, 피해액은 21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위조한 유심과 변경신청서 등 증거를 확보하고, 이들이 사용했던 컴퓨터 4대에서 모두 300GB 분량의 전자정보를 분석, 대량의 개인정보가 조직원 간에 공유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어 통신, 금융거래,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32명을 체포했다.

아울러 권씨 등의 은닉 재산 1억87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피해자 몰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대포 유심이 범죄조직에 유통된 사건으로 향후 명의도용 방지를 위해 통신사 유심 변경 시 명의자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이력 상세 문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대포 유심을 공급받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 상선 추적을 이어가 범행 수단 공급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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