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전 세계, 10년 간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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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시장 ‘초거대 위협 시대’ 직면”
“채권·주식 투자자 손실, 수십조 달러로 커질 수 있어”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연합뉴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연합뉴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이른바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이 주요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는 초거대 위협 시대'(megathreatened age)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투자자들이 겪은 침체가 장기화되고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러한 유혈 참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가 아닌 평균 5%가 될 것으로 가정하면 장기 채권 수익률이 7.5%는 돼야 실질 수익률이 2.5%가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현재 4.5%에서 7.5%로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30% 폭락하고 주식은 "심각한 약세장"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채권과 주식 투자자들이 본 손실이 향후 10년간 수십조 달러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이유와 관련해 루비니 교수는 노동력 고령화와 탈세계화에서 전쟁 및 기후 적응 등으로 인한 정부지출 증가 등 수많은 위협 요인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 경우 중앙은행들이 '부채의 덫'에 빠져 민간과 정부 모두에서 부채가 급증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중앙은행들의 시도가 경기침체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결국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역사적 평균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명목 부채를 낮추는 노력의 일환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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