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보석 석방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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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조건에 보증금 5억원 포함…거주지 제한·증인 등 접촉 금지
지난 3월8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8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52)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조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와 보증금 5억원을 보석 조건으로 달았다. 또한 재판에 의무적으로 출석하고 사건 관련 참고인이나 증인 등과의 연락을 금지할 것을 명령했다. 거주지를 제한하고 허가 없는 출국도 금지됐다. 조 회장은 이날 별다른 재판 일정이 없이 곧바로 석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약 131억원의 손해를 봤고, 해당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리한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MKT 자금 50여 억원을 빌려주는 등 75억5000여 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우암건설에 '끼워넣기'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올해 3월 구속기소된 조 회장은 1심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인 9월25일 추가 영장 발부로 구속이 한 차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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