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직격한 이복현 “투명성 잃으면 회사 잃을 수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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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CEO 만나 신뢰회복·리스크 관리 강화 등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와 만나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와 리스크 관리의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사태 이후 무너진 신뢰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2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며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해달라"고 말했다.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업계가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관련 내규, 프로세스와 조직운영 등을 살펴보고 내부 정책을 개선하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또 "해외대체투자 펀드의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될 수 있도록 공정한 가치평가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해외 오피스 빌딩 등 대체투자에서 무더기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위험 관리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당국이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불건전‧불법행위의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판매‧운용사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관행 정착 및 유관기관 펀드 정보를 원스톱(One-stop)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품 출시를 위해 펀드 운용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 2월 자산운용사 CEO와의 간담회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그간 업계와의 논의 및 진행 상황도 공유됐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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