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월급은 제자리’…1∼9월 실질임금 작년보다 감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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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근로자 실질임금 356만3000원…전년比 1.2%↓
사업체 종사자 수 30만 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임금 상승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396만1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6만3000원으로 작년보다 1.2%(4만2000원)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명목임금 상승률(2.5%)보다 높아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이다.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9월 기준 431만6000원으로, 작년 9월보다 5.7% 올랐다. 증가 폭은 작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이와 관련해 노동부는 작년엔 명절 상여금이 8, 9월에 분산 지급됐으나 올해엔 대부분 9월에 지급된 데다 일부 산업에서 임금협상 타결금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월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96만9000명으로, 작년 9월 대비 30만3000명(1.5%)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가 21만 명(1.3%), 임시 일용 근로자가 8만3000명(4.2%)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돌봄·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속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9만9000명(4.5%) 늘며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경우 2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2만 명)은 둔화 추세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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