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내 소화전으로 화마에 맞선 간호사…환자 342명 중 인명피해 ‘0’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1.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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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무자들, 소화기 및 대형 선풍기 동원해 환자 지켜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에 행안부 장관 표창
지난 11월2일 자정쯤 발생한 경기 의정부 더드림요양병원 화재 현장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 11월2일 자정쯤 발생한 경기 의정부 더드림요양병원 화재 현장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한밤 중 근무하던 요양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직접 옥내 소화전으로 화마에 맞선 간호사 등이 행정안전부 표창을 받았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 더드림요양병원 화재 사건 당시 적극적인 대처로 인명피해를 예방한 이 병원 송회직 간호사 및 백지연 간호조무사에게 행정안전부 장관 명의의 표창장이 수여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2일 오전 0시46분쯤 의정부의 10층 높이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당 건물엔 음식점, 노래방 등은 물론 4~10층에 요양병원과 요양원, 한방병원에 입점해 있어 총 342명의 환자가 위험에 처했다. 1층 창고에서 시작된 화재는 건물 외벽을 타고 10층까지 번졌다.

요양병원 근무자들의 대처는 신속했다. 상황 판단을 마친 근무자들은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동원해 화마가 확대되지 않도록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또한 대형 선풍기를 사용해 연기를 막아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건물 내 안전구역을 확보했다. 그 결과, 거동이 어려운 환자 260명이 안전 구역으로 대피했고 거동이 가능한 환자 82명 등은 안전하게 건물을 빠져 나왔다.

송 간호사의 경우 소방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화재가 잡히지 않자 직전 옥내 소화전으로 진압을 시도했다. 행안부는 송 간호사의 행동에 대해 “시설관계자가 화재 진압에 옥내 소화전을 사용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란 점에서 화재대응 우수사례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상민 장관은 “화재가 발생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준 유공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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