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업적 과시…오바마케어 폐지 공약 트럼프와 추종세력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Mr. Moon)으로 칭하며 또 말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한국 풍력업체 CS윈드의 공장에서 연설 도중 CS윈드 회장을 지목하고서 “최근 우리가 사진을 함께 많이 찍어서 그는 아마 집에 돌아가면 평판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낮은 점을 바탕으로 ‘자학 농담’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하지만 난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라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 대통령과 친하니 괜찮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 같은 기업이 미국에서 제조하기로 결정한 것이 자신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반 시설 투자 등 ‘바이드노믹스’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청정에너지의 미래와 미국 제조에 대한 내 의지 덕분에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여기 콜로라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CS윈드는 풍력 타워와 터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당인 공화당이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해온 것을 비판했다.
특히 CS윈드 공장이 위치한 지역구를 대표하는 공화당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을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운동의 리더 중 한명”이라며 공개 ‘저격’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 때 시행한 전국민건강보험법(ACA)인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폐지 공약도 비판했다.
공화당의 감세 정책에 대해서는 “하원의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의회의 마가 공화당은 상류층을 위해 너무 말도 안 되는 감세를 지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보버트 의원 같은 자칭 마가 공화당이 바이드노믹스가 창출한 일자리와 기회보다 정치를 앞세우더라도 계속해서 콜로라도 제3 지역구와 전국의 노동자와 가족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