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석 달만에 ‘트리플 감소’…반도체 생산 11.4%↓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30 09: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생산 1.6%↓·소매판매 0.8%↓·설비투자 3.3%↓
3년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동행지수 순환변동치 0.1p↓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산업 생산·소비·투자가 3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생산 지수는 지난 8~9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나타내며 호조를 이어가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동월 기준으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전체 산업의 생산 위축을 주도했다. 8월(13.5%)·9월(12.8%) 두 자릿수로 늘었던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1.4% 감소했다.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반도체 출하도 29.0% 감소했으나, 생산이 두 자릿수 줄어든 영향을 받아 반도체 재고는 9.6% 수준으로 감소했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물량 측면에서는 감소했지만 생산자 물가 기준으로 D램·플래시메모리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액 지수도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0%)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 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 기성 수치는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p 상승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