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직 개편 나선 KT ‘김영섭호‘…임원 20% 줄였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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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의사 결정 위해 임원 수 축소
법무·윤리·경영지원 부서장에 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9월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br>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9월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권 카르텔' 논란을 고려해 준법 경영 강화와 대내외 신뢰 회복,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KT는 설명했다.

30일 KT는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그룹사 경영·사업 리스크에 대한 관리·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과 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됐다. 신임 경영지원 부문장에는 계명대학교 신문방송학 교수를 지낸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임현규 부사장이 영입됐다. 법무실장에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 이용복 부사장을 기용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를 역임했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신설한 기술혁신 부문장(CTO)에는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 등을 거친 IT 전문가 오승필 부사장을, 기술혁신 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를 거친 클라우드 전문가인 정우진 전무를 각각 영입했다. KT는 디지털 부문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AI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 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AI2XLab' 외에 'AI Tech Lab'을 신설했다. 기술혁신 부문 산하에는 클라우드, AI 등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인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다.

다른 부문과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의 경우, 부서를 해체하고 본사 스태프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를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편제해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상무 이상의 임원 수를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를 312명에서 264명으로 20% 감축했다. 또한 본사 임원들이 그룹사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는 관행을 없애고,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커스터머(고객) 부문장에는 그간 직무대리를 맡았던 이현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B2C(기업-소비자 거래) 마케팅 총괄을 맡기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기업) 부문장은 네트워크 전문가인 안창용 전무(현 대구·경북광역본부장)가 부사장이 맡는다. 이 밖에 박효일 전무가 CSO에, 장민 전무가 CFO에, 고충림 전무가 CHO에 각각 임용됐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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