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에 “전반적 무능이 근본 원인”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11.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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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금권 투표 주장에 “지고 나서 구질구질해 보여”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0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불발한 데 대해 “전반적인 무능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사태가 여기까지 온 중요한 배경 중에 하나는 이 성과가 국민적 성과라든지 혹은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성과로 가져갔었어야 되는데 중간중간 계속해서 대통령의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4차 PT에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본인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PT하는 게 마치 많은 국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속칭 광들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을 비롯한 용산은 이것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국가의 프로젝트 컨트롤타워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인력풀이나 인재풀이 넓지 않은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부산에,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여당 혹은 보수 편향 인사들로 전체적인 판이 짜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전문가가 없었던 건 아닐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 구하고, PT 같은 것도 맡기지만 그 결정적 판단들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그 전문성은 사라지고 비전문가들의 취향만 남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탁 전 비서관은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에 ‘오일머니 금권 투표’ 등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고 나서 구질구질하게 보이려면 저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건 성패가 분명하다. 졌으면 진 거고, 왜 졌는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조건들 하에서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걸 판단하고 해온 일들을 결국은 상황 때문에 못했다고 얘기하는 건 몹시 구질구질하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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