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가자지구…휴전 종료 10분 전 ‘24시간 연장’ 합의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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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진통 끝 협상…하마스 ‘인질 대신 시신’ 제안하기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일시 휴전 엿새째인 2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국경 부근의 남부 지역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일시 휴전 엿새째인 2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국경 부근의 남부 지역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기한 종료 시점을 불과 10여 분 앞두고 추가 연장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30일(현지 시각)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AFP 통신 등은 양측의 합의로 휴전 종료 시점이 24시간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인질 석방 절차를 계속하려는 중재국들의 노력과 기존 합의 조건을 고려해 하마스와의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도 “7일째로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휴전이 하루 더 늘어난다고 전했으며,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도 이러한 합의를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과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며, 첫 기간 만료 직전 이틀간 휴전을 연장했다.

이후 중재국들은 추가 연장에 노력을 해왔지만, 막판까지 성사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다.

특히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까지도 하마스가 기존 휴전 연장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을 풀어주고 사망자 시신 3구를 보낸다는 제안을 했다가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하마스는 최초 합의 조건과 부합한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수정해 건넸고, 이를 이스라엘이 받아들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건넨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은 여성 6명과 아동 2명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인 4명을 석방하기에 앞서 놓아준 러시아 이중국적자 2명을 더하면 휴전을 하루 연장하는 인질 석방 기준(10명)을 충족한다는 게 현지언론의 견해다.

앞서 6일로 연장된 휴전은 이날 오전 7시(한국 시각 오후 2시) 만료 예정이었으나, 이를 약 10분 남겨두고 휴전 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것으로 합의가 성사됐다.

국제사회에서 교전 중단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 가운데, IDF는 하마스 측에서 요건을 충족하면 연장이 가능하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12월까지 휴전이 이어지거나 ‘영구 휴전’까지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긴장감 속에서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고, IDF는 전날 밤 늦게 ‘휴전 이후 전투계획’을 공식 승인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왔다.

하마스도 이날 “알카삼 여단은 휴전 종료 막바지 고도의 전투태세를 유지할지 물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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