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땅굴에 놀란 이스라엘군 “매우 정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30 1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단·교차로 존재…땅굴 파괴가 이스라엘군 주요 목표”
하마스 지도부 남부 숨어있어…남부 작전시 많은 인명피해 우려
22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터널에 이스라엘 군인이 서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터널에 이스라엘 군인이 서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만든 땅굴에 대해 “매우 정교하다”고 판단했다.

이스라엘군(IDF)에 소속된 한 공병 장교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지하) 터널이 이렇게 튼튼할 줄은 몰랐다”면서 “콘크리트, 계단, 교차로 등 시설이 터널에 매우 많다”고 밝혔다.

그는 “좀 더 원시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정교하다”면서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등 의료 시설과 다른 민간 시설 지하에 광범위한 땅굴을 구축했다고 판단한다.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199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밀입국을 목적으로 처음 땅굴을 파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는 이를 미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군사 거점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땅굴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시설도 정교한 탓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하 통제권을 쥐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군 장교는 땅굴을 “(하마스) 생명줄”이라면서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 외 밀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갱도는 민간 시설,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 등 군과 관련 없는 건물과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장교는 설명했다.

그는 가자지구 땅굴과 이곳으로 연결되는 갱도를 파괴하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군 측의 핵심 군사 목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주민들이 거의 모두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해 민간인 피해를 의식하지 않고 압도적인 화력의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 장교는 “지상군을 투입하면 터널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북부지역 작전을 마치면 가자지구 남부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로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와르는 칸유니스 출신으로 이 곳은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이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대부분의 인질이 칸유니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자지구 남부 거주민이 약 150만명의 피란민을 비롯해 2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스라엘군의 공격 시 이전보다 더 큰 참사가 우려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