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떠난 광고주들에 “꺼져” 욕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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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대담서 욕설…반유대주의 논란 글 작성은 사과
문제 발언이 브랜드 반감 지적에 “최고의 자동차 만들어”
3년 이내 인간보다 똑똑한 범용인공지능 출시 전망
29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NYT ‘딜북 서밋’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NYT ‘딜북 서밋’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불거진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한 데 대해 공개 석상에서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머스크는 29일(현지 시각)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 참석해 최근 엑스의 반유대주의 논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엑스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이 광고주들을 향해 자신을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f’로 시작하는 단어를 포함한 욕설과 함께 “꺼져”라고 외쳤다.

그는 특히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를 거론하며 “밥, 당신이 만약 청중석에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느끼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이거는 머스크에 앞서 같은 행사의 대담에 참석해 엑스 광고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 “일론 머스크, X와의 연관성이 우리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엑스 글에 대해서는 후회한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특정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말았어야 했다”며 “내 의도를 더 길게 썼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반유대주의자들에게 장전된 총을 건넨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2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에 대해 이번 논란과 관련이 없다며 해당 일정은 자신이 문제의 엑스 글을 게시하기 전에 이미 계획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비롯해 자신의 문제 발언이 엑스나 테슬라 브랜드에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최고의 자동차를 만든다”며 “당신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무관심하든 당신은 최고의 차를 원하나, 최고가 아닌 차를 원하나?”라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서는 인간보다 똑똑한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하는 시점을 향후 3년 이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AI 기술로 이용자의 시청 습관을 분석해 추천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을 언급하며 “AI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틱톡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축출 후 복귀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이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는 점 등의 관점에서 “복합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올트먼이 구축해온 권력이 그를 타락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갈색 가죽 라이더 재킷 차림으로 도착한 머스크는 대담이 진행되는 90분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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