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국인 부자(父子) 2명 등 모두 72명의 생명을 앗아간 네팔 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조종 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 시각)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팔 정부가 임명한 사고 조사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당시 조종사 실수로 동력이 차단되면서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 냈다. 

조사 위원이자 항공 기술자인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는 당시 조종사들이 이착륙 시 날개를 조정하는 플랩 레버 대신 동력을 조정하는 레버를 만져 ‘페더링’ 위치에 놓았다고 밝혔다. 이런 실수로 인해 “엔진이 공회전하면서 추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바스톨라 위원은 설명했다.

페더링은 비행 중 엔진이 멈췄을 때 프로펠러가 공기 저항을 받아 기관이 추가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펠러 날개의 각도를 비행 방향과 나란하도록 눕혀 항력을 줄이는 기능이다.

지난 1월15일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 72-500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포카라로 향하던 중 착륙 직전 추락했다. 승객 가운데에는 한국인 부자 2명을 비롯한 외국인 10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7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4개 산 가운데 8개 산이 있는 네팔은 험난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기상 변화로 항공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네팔에서 비행기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50명에 달한다.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