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 北 김정은에 승용차 선물했다면 제재 위반”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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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 “러시아 스스로 지지한 안보리 결의 또 위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고급 승용차를 선물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자신도 보도를 봤다면서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자국도 지지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모든 회원국이 북한에 운송수단 및 고급 승용차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러시아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이 좋아해서 러시아산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솔직히 난 ‘러시아산 고급차’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면서 “김정은이 차량 보증 기간을 연장하기를 바란다”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제재 문제가 없더라도 내가 고급차를 사려고 한다면 러시아에서 찾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전한 탄도미사일에 미국과 유럽 부품이 대거 포함됐다는 무기감시단체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민감한 물품과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수출통제, 제재, 차단, 법 집행 등 모든 관련 도구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CNN은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품의 91%는 미국·유럽 회사가 설계·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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