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노웅래 피해 당사로 간 이재명 “현실적으로 함께 못 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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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무기한 단식 돌입 “불공정·밀실 공천의 끝판왕”
李 “안타까운 상황…당의 불가피함 이해하고 수용해주길 부탁”
왼쪽 사진은 23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전날인 22일부터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 중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23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전날인 22일부터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 중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컷오프(공천 배제)에 격분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23일 노 의원을 피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진다”며 “당의 입장에선 모든 분을 공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최고위를 열며 “개인적으로 정말 가까운 분이라 할 수 있는 노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지금 당대표 회의실을 차지하고 있어서 부득이 이곳에서 회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당의 입장에서 모든 분들이 다 공천을 받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노 의원도 개인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울 상황일 것”이라며 “노 의원 뿐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되신 분들, 심사에서 배제되신 분들,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분 등 최종후보가 되지 못한 분들 모두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진정을 다 헤아리진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저희가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 22일 공천에서 배제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가 결국 이재명 지도부에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은 것”이라며 “마포갑 전략지역 선정은 인위적인 배제, 불공정 공천, 밀실 공천의 최종판”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결국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모면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며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무줄 잣대”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침낭을 챙긴 채 당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공천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민주당의 공천이 바로잡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기로 했다”며 “명백한 절차적 하자이고 시스템 공천이 아닌 짜 맞춘 공천, 횡포, 독재”라고 당의 공천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임혁백 공관위원장을 향해서도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포갑에는 노 의원 대신 민주당 영입인재인 김남근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과 경찰 출신인 이지은 전 경무관이 후보군으로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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