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대부가 정청래 잡아라”…與, 마포을에 함운경 전략공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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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을 주민들도 ‘가짜 운동권’ 특권세력이 누구인지 판단할 것”
‘돈봉투 의혹’ 김현아 단수 공천도 재논의…“비대위 의견 존중해”
지난해 6월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가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가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대표주자’로 불렸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최고위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공관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전날인 22일 열린 회의에서 서울 마포을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함 회장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을은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출마를 깜짝 발표하고 지지선언을 하면서, ‘사천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지역구다. 해당  논란이 당정 갈등으로까지 커지자, 김 비대위원도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이번 논의에서 함운경 후보로 최종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서울 동부벨트를 비롯한 86세대 운동권 정치인 지역구에 청년 등 상징성 있는 후보들을 저격수로 배치하며 총선 전략을 짜왔다. 이번 전략공천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함 후보는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해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한 인물”이라며 “서울 마포구을 시민들께서는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 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공관위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의 경기 고양정 단수 공천에 대해서도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는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보류할 것을 공관위에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하며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관위는 인천 지역 경선 후보자 1명에 대한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해서도 의결했다. 해당 후보자는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불법적인 선거운동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한 판단을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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