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개XX” 욕설에…의미심장 ‘미소’ 보낸 푸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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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리에겐 바이든이 더 나은 대통령” 응수
크렘린궁 “미국 가치만 떨어뜨려…부끄러운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에게 노골적인 욕설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무례하다”면서도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와 인터뷰하면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 행사에서 “푸틴 저 미친 개XX(son of bitch)”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대통령과도 일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에게는 바이든이 러시아에 더 나은 대통령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가 방금 말한 것을 보면 내가 완전히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더 바람직하다는 ‘의외의 답변’을 해서 관심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슬쩍 미소를 보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계기로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을 짚으면서 “그는 내 말에 ‘볼로댜(푸틴의 애칭), 잘했어.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어느 쪽이 우리에게 더 좋으냐는 질문에 나는 여전히 그때의 대답을 반복할 수 있다”며 “바이든”라고 단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 수장에 대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미국의 가치만 떨어뜨린다”며 “할리우드 카우보이처럼 행동하려는 것일 수 있지만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이 당신을 상스러운 단어로 부른 적이 있는가? 그런 적은 전혀 없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욕설 논란을 계기로 바이든의 고령 문제와 차남 헌터 바이든의 탈세 혐의를 재조명 하는 반응도 나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바이든이 ‘미친 XXX’이라고 다시 크게 말하기로 결심했을 때, 미국인들의 마음속에서 그 말은 주로 헌터 바이든과 관련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하일 셰레메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은 “바이든의 이러한 야만적인 발언은 노인성 광기로만 설명될 수 있다”며 “미국인이 대선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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