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서 꺼낸다” 삼성-LG ‘세탁건조기’ 경쟁 시작…가격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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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어 삼성전자도 일체형 출시…삼성 399만9000원·LG 690만원
별개 제품·수직 제품에서 ‘올인원’으로 진화…세탁·공간 효율성 강조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대가 열렸다. 전날 LG전자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수행하는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오는 24일부터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IFA 2023’에서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도 해당 제품으로 맞붙었다. 제품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경쟁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세탁건조기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기존에 따로 사용해야 했던 세탁기와 건조기는 제품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형태의 제품을 거쳐 이제 완전히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제품으로 진화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AI 기능 탑재해 세탁 지원…3㎏ 세탁·건조 99분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25㎏용량의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의 히트펌프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세탁 후 건조를 하기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으며,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의 올인원 제품으로 킹 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대용량 열 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 성능을 개선했다.

셔츠 약 17장가량의 3㎏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내에 끝낼 수 있다.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도 대폭 줄었다. 각각의 제품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설치 공간 범위도 40% 줄일 수 있다.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 연동과 멀티미디어 이용이 가능하며,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 세탁을 지원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메탈 소재 다크 실버 스틸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설치 공간과 에너지, 시간을 모두 줄여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세탁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전자 제공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 보호’…4㎏ 미니워시 더해

전날 LG전자도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과 건조를 모두 할 수 있는 올인원 방식으로, 세탁 용량은 25㎏, 건조 용량은 13㎏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 의류나 기능성 의류, 아동 옷, 속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미니워시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세탁건조기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기 때문에 옷감을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을 탑재해 탈수 과정의 딥러닝 기능도 향상시켰다.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출하가는 690만원이다. LG전자는 구매 고객에게 20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 잃어버렸던 공간과 시간을 돌려주는 혁신적 제품”이라며 “고객의 가사노동 해방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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