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기도, 기후동행카드 참여 거부…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2.23 15: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사용 의지 있는 도민들께 도움 줄 정책 펴는 게 바람직”
지난 20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기도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와 관련해 “사실상 경기도는 참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23일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형재 시의원의 기후동행카드(기동카) 관련 시정질문에 “경기도는 경기패스만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기동카 참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재정 사정이 열악한 기초 지자체는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전날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도와주지 않는다’는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오 시장이 경기도가 도와주지 않아 각 시군이 기동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며 “31개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는 도민 혜택 증진 차원에서 각 시군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오 시장은 “경기도가 경기패스만 도와준다고 하면서 언제 기후동행카드 하지 말라고 한 적 있느냐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씀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교통을 비교적 적게 이용하면 K패스나 경기패스, 많이 쓰면 쓸수록 기동카가 더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좀 더 전향적으로 기동카를 쓰겠다는 의지가 있는 도민들께 도움을 줄 정책을 펴는 게 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재정 분담 비율을 보면 서울시가 최소 60%, 나머지는 경기도가 40%로 서울시가 경기도보다 더 많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서울시가 재정 분담을 더 많이 하겠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의 버스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군 차원에서는 시스템 변경이 어렵고 경기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저는 서울시로 출퇴근, 등하교 하는 경기도민을 서울시민으로 간주해 도와드리겠다는 입장에서 재정 투입까지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