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퇴장’에 뿔난 카이스트 구성원들…尹대통령 인권위에 진정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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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동문, 학생, 교직원 등 1136명 공동진정인으로 참여
‘퇴장 당사자’ 신민기 “누구도 다시 겪어선 안될 인권침해”
2월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항의하던 중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이후 해당 남성의 정체는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졸업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월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항의하던 중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이후 해당 남성의 정체는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졸업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동문 등 약 1100명이 앞선 학위수여식 현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입틀막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 경호처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카이스트 전산학부 석사 졸업생)을 비롯한 카이스트 구성원들은 2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과 경호처가 피해자의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 행복 추구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진정엔 대표 진정인인 신 대변인과 카이스트 동문, 학생, 교직원 등 카이스트 구성원 총 1136명이 공동진정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시형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2004년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 등도 이번 진정에 참여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강압적인 방법으로 저를 제 졸업식에서 끌어냈지만 대통령 경호처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이유로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진정은 제가 겪은 일이 다시는, 누구도 겪어선 안될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틀막 퇴장’ 사건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현장에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축사가 진행되던 중 신 대변인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했고, 곧장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틀어막히고 퇴장당한 사건이다.

카이스트 양대 총학생회(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대학원 총학생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학위수여식 학생 퇴장 조치가 과도한 대응이라고 판단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동문 26명은 지난 20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경호처 직원 등을 대통령 경호법 위반(직권남용), 폭행, 감금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측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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