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재난 '심각' 발령…경기도, 도지사 본부장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 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sisa211@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22: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심각단계 발령에 본격 비상진료체계 가동 
오병권 부지사 "의료공백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 강화"
22일 기준 도 전공의 2321명 중 1568명 사직서 제출

경기도가 23일부터 기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선다.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상위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른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12일 열린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12일 열린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동연 지사를 본부장으로 행정1부지사(차장)와 안전관리실장(총괄조정관), 보건건강국장(통제관)을 지휘부로 구성했다. 

아울러 진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관리총관반, 수습복구반, 구급 및 이송지원반, 점검 지원반, 주민 소통반, 대외협력반, 재난수습홍보반 등 7개 실무반을 꾸렸다.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경기도는 비상진료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도내 73개 응급의료기관과 21개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며, 도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와 의정부성모병원도 24시간 중증 외상환자 진료체계를 유지한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응급환자 분산 이송을 위해 도는 시군 보건소, 소방, 응급의료기관, 경찰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도는 23일 오전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31개 시군 부단체장이 함께한 가운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오 부지사는 회의를 통해 "각 시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보건소 진료시간을 확대하는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총 동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부지사는 특히 "대형병원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응급환자 분산 이송이 중요하다"며 "홈페이지와 콜센터 등을 활용해 응급의료진료기관, 공공보건의료기관, 야간휴일 진료기관 등을 적극 안내해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22일 기준 도내 전체 전공의 2321명 가운데 67.6%인 15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도는 정부의 위기경보 격상에 앞서 지난 21일 보건건강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로 자체 격상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