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경찰…청장 ‘경고’ 직후 만취 여경이 경찰관 폭행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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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경, 보호조치 위해 현장 출동한 동료 여경 폭행
서울경찰, 시민 폭행·성매매 적발 등 연일 도마에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새벽 시간대 만취 상태로 거리에 있다가 보호 조치를 위해 출동한 경찰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잇따른 서울경찰의 비위 사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낸지 불과 하루만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30대 여경 A씨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모처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만취한 채 거리에 앉아있던 A씨를 보호하고자 출동한 여경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다.

체포 당시 A씨는 경찰 조사가 어려울 정도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경찰은 일단 A씨를 가족에게 인계하고 추후 조사를 위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서울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조직의 수장인 조 청장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냈음에도 경찰의 경찰 폭행이란 비위 행위가 반복된 셈이다.

먼저 지난 2월15일엔 기동단 소속 B 경위는 서울 성동구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은 뒤 출동한 경찰 2명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튿날엔 기동단 소속 C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모 주점에서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같은 달 말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0대 D 경사가 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과 강남의 모처에서 성매매를 하다 현장 단속반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E 경정의 경우 기자와 술자리에서 부적절행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대기발령 당한 상태다.

이에 조 청장은 6일 총경급 간부를 전원소집한 긴급현안회의서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고리를 끊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부하직원에 의한 사건·사고가 벌어진 경찰서장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비위 대책이 무엇인가”, “실효성이 있느냐”고 엄중히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 청장의 ‘경고’로부터 불과 24시간도 안돼 서울경찰의 일탈 사건이 반복되면서 서울경찰의 기강 해이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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