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융권 신뢰 회복해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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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영업, 무관용 원칙 준수”…‘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PB 자격 박탈도 가능…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WISE’ 가동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선포했다. 특히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해 추락한 금융권 자산관리 신뢰를 ‘무관용 원칙’을 통해 회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파느냐’에서 ‘얼마나 고객이 만족하느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불건전영업 근절을 위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불완전판매·상품설명 미비·수익률 보장 등 불건전영업이 확인된 PB인력에 대해서는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등 고객 중심 영업 문화 정착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고난도 상품 가입 3일 이후까지 고객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한다. 상품 가입 후에도 고객에게 투자유의 동영상 숏폼을 발송해 가입 의사를 재확인함으로써 완전판매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관련해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고객과 상담한 영업 일지 작성에 허위 사실이 발견되면 PB를 즉시 해임하는 사례를 미국에서 본 적이 있다.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기 때문에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펀드 불완전판매에서 교훈을 찾은 만큼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정형·중립형·공격형 등 고객 투자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배분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고객별로 예금부터 채권·펀드·파생결합증권 등을 조합한 맞춤형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통해 과거수익률과 미래수익성을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을 ‘WISE’를 가동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WISE를 활용해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 등을 반영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체 IT역량을 집중해 WISE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평가대상을 투자상품 전체로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송 부행장은 “금융투자상품의 완전 판매를 위한 문화를 정착해가겠다”며 “불완전판매, 불건전영업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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