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서 미국의 ‘위대한 컴백’ 천명한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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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발췌록 공개…트럼프 겨냥 “복수·보복하는 인물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위대한 컴백(comeback)’을 천명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당선 직후 전 세계에 전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것과 상통하는 메시지이다.

7일(현지 시각) 백악관이 공개한 국정연설 발췌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에서 시행하는 연설에서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를 헤쳐 나가기로 결심하며 취임했다”며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 있는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으며, 미국 전역과 모든 미국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누구도 방치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재작년 대법원에서 폐기된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도 거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줄이은 보수 성향 대법관 지명으로 연방 대법원이 보수 우위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이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 인생은 내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용하도록 가르쳤다”며 정직, 품위, 존엄성, 평등, 모두에 대한 존중, 모두에 대한 공정한 기회 부여, 증오에 대한 배척 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내 세대의 일부 다른 사람들은 분노와 복수, 보복의 미국인 이야기를 본다”면서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며 자신과 대선에서 맞붙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제 반박문’을 내고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린 영상에서 “조 바이든은 자신이 만든 끔찍한 파괴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친 듯이 거짓말하면서 자신의 기록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은 수시로 의회에 연방의 상황을 보고하고,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책의 심의를 의회에 권고해야 한다’는 헌법 2조3항에 따른 국정연설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국정 과제와 비전을 제시한다. 국정연설은 황금 시간대에 생중계되며 해마다 수천만 명의 미국 국민이 시청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국정연설은 2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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