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성전환자 ‘연기하는 남성’으로 언급해 피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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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방송인 담긴 영상에…“여기엔 여성이 없다”
조앤 K 롤링 ⓒ로이터=연합뉴스
조앤 K 롤링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를 휩쓴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성으로 언급했다가 고소당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방송인 인디아 윌러비는 롤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지칭했다며 노섬브리아 경찰에 롤링을 고소했다. 윌러비는 영국 전국 방송에서 성전환자로는 처음으로 뉴스 진행자가 된 인물이다.

월러비는 독립 언론 매체인 바이라인 TV와 인터뷰를 하고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JK 롤링이 고의로 내 성별을 알면서도 잘못 지칭한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롤링은 “젠더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 하다”며 “그가 여성이라고 믿는 척하도록 강요하는 법은 없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 거짓말 하는 것은 범죄다”라며 “나는 윌러비가 분노 상태에 빠진 남성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적인 예라고 경찰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윌러비와의 갈등은 온라인에서 여성 탈의실에 대해 논쟁하던 가운데 불거졌다. 롤링은 지난 3일 자신의 엑스에 성전환 여성의 여자 탈의실 입장이 허용되는 데 불만을 나타내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다른 엑스 사용자가 롤링에게 윌러비의 영상을 전송하며 “이 여성이 남성 탈의실을 사용해야겠느냐”고 질문했다.

롤링은 그러자 “영상을 잘못 보냈다. 여기엔 여성이 없고,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의미를 남성 혐오적으로 연기하는 남성만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롤링은 여성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 그러면서 성전환자에 대한 성 중립적 호칭이나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사용 등에는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들은 롤링을 ‘트랜스젠더 혐오자’, ‘성전환 여성을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로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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