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요 병원장 회의…“의료진 채용 31억 추가 투입”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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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의료인력 채용 위한 26억 우선 지원에 이은 추가 투입
오 시장 “경영상이나 의료에 대한 병원 판단 재량 확대 검토”
8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파행을 막기위해 민간 의료인력 긴급 채용에 31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 방지와 필수의료 유지 협력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서울 18개 주요 병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공공병원 대응 역량 강화 차원에서 대체 의료인력 채용을 위한 인건비 26억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했다면서 “이에 더해 민간 응급의료기관에서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등 3개의 시립 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인건비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당직의, 입원전담의 등을 긴급 채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료계의 집단행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시는 31개 민간 응급의료기관에도 의료 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응급의료기관의 원활한 환자 분산을 위해 질환별 응급환자를 전문병원으로 우선 이송해 치료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8개의 시립병원, 25개구의 보건소 등 공공의료 진료를 연장하고 응급실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비상의료 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 수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병원장님들도 같은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라도 위급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의료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의료 경영 및 병원의 재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일선 현장의 요구처럼 원칙과 방침에 얽매이기보단 경영상이나 의료에 대한 판단 재량을 유연하게 넓혀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상급종합병원 6곳(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서울성모병원)과 종합병원 13곳(서울의료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동성심병원, 성애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양지병원, 중앙보훈병원, 강남성심병원, 한일병원)의 병원장 18명이 참석했다.

수도권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빅5’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곳(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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