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부패·극우·음란 공천’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공천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공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말한) 패륜이 뭐냐.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검사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 입원,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하겠다”며 이 대표의 관련 의혹들을 열거했다.
또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 나오냐,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이제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도 거울삼아서 비슷한 생각이라도 머리에 넣지 말자 모두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질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