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만난 이복현 “부동산 PF 금리·수수료, 공정·상식 차원서 점검”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15: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사·금융사에 모두 부담…재구조화 활성 위한 노력 필요”
여신전문업권, PF 정상화 지원 펀드 2000억원 추가 조성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와 수수료가 공정과 상식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부과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건설업계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연 '부동산 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김태진 GS건설 사장 등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건설업계는 금융권이 정상화 추진 사업장까지 PF 금리와 수수료를 과도하게 높게 요구하는 사례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이 원장은 부실 PF 사업장의 정리가 지연되면서 건설사와 금융사에 모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 및 공사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현격히 악화된 PF 사업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 자금이 부실 사업장에 장기간 묶이게 되면서 건설사 및 금융회사 모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는 부실 사업장의 매수 기반 확충을 위한 금융권 정상화 지원 펀드 조성 규모를 확대하고 정리·재구조화 활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권 참석자들도 경·공매 등 다양한 방식의 재구조화 사례를 적극 발굴·추진하면서 정상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공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신전문업권은 내달 중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2000억원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역시 업권 펀드에 757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이 원장은 “사업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와 금융권이 서로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무엇을 함께 해야 할지 기탄없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PF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감안할 때, 성공적인 재구조화를 위해서는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손실 분담을 통해 한 발짝씩 양보하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