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경영 '변칙 고리' 나올까
  • 특별취재반 ()
  • 승인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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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 언론사들,
지난 5년간 대주주 지분 대폭 변동


언론계는 족벌 언론들이 이번 세무 조사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사주 일가에 대한 상속과 증여라고 보고 있다.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기자들마저 자기네 회사가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을 정도다. 이들 족벌 언론은 5년 동안 대주주 지분 비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미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3세에서 4세로 소유 구조 이전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일보>는 3세, <중앙일보>는 2세들이 완전한 대주주가 되어 있다.

<조선일보>는 방우영 일가와 방일영 일가가 사이좋게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조선일보> 대주주는 방일영 전 회장의 아들인 방상훈 사장(30%)이지만 방우영 회장의 아들인 방성훈 기자(국제부)의 지분이 16.8%로 대폭 늘었다. 또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 조선>은 방성훈씨가 대주주(24%)이고, <조선일보> 법인과 방상훈씨가 똑같이 2대 주주(20%)이다. <조선일보> 인터넷 기업인 디지틀조선은 <스포츠조선>이 13.6%로 대주주이고,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방정오씨(24·현재 군복무중)가 9.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4월1일 삼성에서 분리 독립한 <중앙일보>는 홍석현 사장의 지분이 계속 늘고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 20%는 유민문화재단에 무상 증여했고,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 주식 14.8%는 총 1백37억원에 홍석현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로써 홍사장은 36.6%의 대주주가 되었고 <중앙일보>는 삼성으로부터 분리 독립했었다. 하지만 2000년 국감 자료를 보면 홍사장 지분은 43.79%로 늘었고 유민문화재단 지분은 4.8%로 감소했다.

<동아일보>는 김병관 회장의 두 아들인 김재호 전무와 재열씨(유학중) 지분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자회사 동아닷컴은 김재열씨 지분이 15%에서 30%로 늘었다. 지분 흐름만을 놓고 보면 김회장은 <동아일보>를 첫째 아들인 재호씨에게, 동아닷컴을 둘째인 재열씨에게 물려줄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일보>는 고 장강재 회장의 아들인 HK인터넷 장중호 사장(29)이 장회장의 지분을 상속해 대주주로 있다. 또 SBS 윤세영 회장 아들이자 SBS인터넷 대표이사인 석민씨(37)도 지분 1%를 갖고 있다. 윤씨는 SBS 기획편성본부 부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노조의 반대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다시 사장으로 일선에 복귀했다.

언론노련과 <국민일보> 노조에 의해서 고발까지 당한 <국민일보>의 세무 조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 사무총장은 “2~3세 경영과 상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번 기회에 명백하게 밝혀, 그 과정이 정당하지 않았다면 증여세와 상속세를 추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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