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 ‘귀재’ 사기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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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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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시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것이 있다. 바로 국제 범죄이다. 서울이 국제 도시가 되어 가는 모습을 나이지리아인들을 통해 볼 수 있다면 ‘국제 도시의 그늘’ 역시 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금융 사기 국가로 악명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1억 달러 정도의 금융 사기가 나이지리아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미국 상무부 산하 비밀정보국에는 아예 나이지리아 전담 팀이 따로 있다.


나이지리아인들이 저지르는 사기는 나이지리아 형법 419조가 사기죄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데에 빗대어 ‘419 사기’라고 불린다.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편지·팩스·e메일을 보내 착수금을 뜯어내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간혹 돈세탁 수수료를 주겠다고 접근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같은 사기 행각에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신고된 ‘419 사기’가 10건이 넘고, 피해 사례도 몇 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라는 유령 회사에 수십만 달러를 투자한 뒤 현지를 방문했다가 감금 폭행당하고 수만 달러를 빼앗긴 중소기업 사장이 있는가 하면, 착수금으로 수천 달러를 송금했다가 뜯긴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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