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끝까지 독주할까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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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지지율 36.5%, 2위보다 19% 포인트 앞서


인천시장 선거에는 현재까지 네 후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대한제당 사장과 인천시 정무 부시장을 지낸 박상은씨가 후보로 나섰고, 한나라당은 동양그룹 사장을 지낸 안상수 전 의원을 공천했다. 자민련에서는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강승훈씨, 민주노동당에서는 인천시지부장인 김창한씨가 출마했다.


현재 판세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선두 질주에 민주당 박상은 후보가 힘겹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안후보(36.5%)는 박후보(17.5%)에 비해 무려 19% 포인트나 앞서 있다. 당선 가능성도 안후보(42.7%)가 박후보(12.5%)를 압도했다.


지지도 분포에서도 안후보가 박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대(31.6% 대 19.7%), 30대(38.1% 대 19.4%), 화이트칼라(39.3% 대 16.7%), 대재 이상(38.2% 대 18.0%) 층에서도 안후보의 판정승. 반면 후발 주자인 박후보는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서 아직 역부족이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 61.7%가 안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반면, 노무현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32.7%만이 박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천은 토박이가 적고 이주민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도시형 인구 분포를 가지고 있다. 서울과 다른 점은 영·호남 출신이 적고, 충청 출신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으로 가장 많다는 점이다. 역대 선거에서 자민련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충청도 출신 유권자들의 선택이 대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안후보는 충청 출신 유권자 33.0%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박후보 지지도는 17.0%이며, 자민련 강승훈 후보는 4.7% 지지를 얻었다(무응답은 45.3%).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전투는 벌어지기 전이다. ‘무응답=부동층’이 44.4%나 되기 때문에 승패를 점치기 이른 상황.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도 역대 선거 결과를 근거로 들며 두 후보가 5% 이내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선거전을 달구는 최대 이슈는 누가 ‘클린 시장’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것. 현직 최기선 시장이 비리 연루 혐의로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후보는 서로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도덕성(30.0%)을 기준으로 후보를 고르겠다는 응답이 행정 경험(13.3%)이나 경제 식견(11.1%)보다 앞섰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과 과거 룸살롱 경영 등을 폭로해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후보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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