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도, 아드님도 면제받았네
  • 차형석 기자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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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항의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 10명의 ‘병역 내역서’



지난 8월1일 한나라당 율사 출신 국회의원 10명이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정연씨 병역과 은폐대책회의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하지 말고 대검 중수부가 수사하라고 이명재 검찰총장에게 요구했다.


김대업씨는 8월7일 한나라당 방문단 10명 중에서 “강재섭·안상수 의원도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라고 실명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강의원의 아들이 재검을 통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과정에 은밀한 돈거래가 있었고, 박노항 원사의 도피에는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연루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공작 음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강재섭 의원과 김기춘·최병국·안상수·홍준표·김용균·함석재·최연희·오세훈·원희룡 의원. 이들 중에서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의원은 3명이다. 강재섭 의원말고도 김기춘·김용균 의원의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최연희·원희룡 의원 등 2명은 본인이 질병으로 면제받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병역 면제 판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학 중인 강재섭 의원의 아들은 1997년 8월29일 척추분리증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강군은 1997년 운동을 하다가 쓰러졌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척추에 세로로 금이 가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군대를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게 병역비리라고 군의관이 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라는 것이 강의원측 주장이다. 장욱동 비서관은 “김대업씨의 주장이 터무니없어 법적으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


김기춘 의원의 아들은 1997년 3월31일 수핵탈출증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수핵탈출증은 허리 디스크를 가리킨다. “의대를 다니다가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면제 판정이 늦었던 이유는 의대 재학 중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김의원실은 전했다. 김용균 의원의 장남은 1992년 12월21일 청력 장애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본인이 면제 판정을 받은 최연희 의원과 원희룡 의원은 각각 시력, 사고로 인한 발가락 기형 때문에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허약 체질 때문에 병역이 면제되었다는 이전의 언론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상수 의원측은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던 변호사가 고용한 사무장이 박노항 관련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안의원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김대업씨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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