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술·시장 잡는 해외 투자 ‘대형화’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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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미·유럽 진출 러시…국내 산업 공동화론은 기우
런던에서 자동차로 3시간이면 가는 웨일스 동남부의 뉴포트 시. 11월4일 이곳 시장 공관에서 만찬이 있었다. 로이드 턴블 시장이 비행기로 12시간을 날아온 한국 기자 10여 명을 위해 만찬을 마련했다. 만찬이 끝날 무렵 그는 ‘특별한’ 후식을 내놓았다. 웨일스인이 ‘한국 폭탄(Korean Bomb)’이라 부르는 폭탄주였다. 그는 한국을 다녀온 웨일스개발청 직원에게 배웠다며 폭탄주를 만들어 손님에게 돌렸다. 턴블 시장과 의회 지도자들은 술잔을 들고 “LG와 한국민을 위해”라고 건배했다.

인구 13만명인 이 작은 도시에 LG전자와 LG반도체가 26억달러(약 2조원)를 들여 대규모 전자·반도체 단지를 조성한다. LG의 웨일스 직접 투자는 유럽에 투자한 어느 외국 법인보다 규모가 크다. LG전자와 LG반도체 공장이 완공되면 LG그룹은 현지인 6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동반 진출할 협력 업체나 하청 업체에 필요한 인원까지 셈에 넣으면 고용 인원이 1만8천명이나 된다. 웨일스개발청(청장 데이비드 로-베도우)은 대략 5만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파악한다.

영국 전체 실업률은 평균 9%. 웨일스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대략 10%가 넘는 것이 보통이다. 웨일스 서부 펨브로크 시의 실업률은 25%를 웃돈다. LG그룹의 직접 투자로 뉴포트 시 인구 절반 가량이 혜택을 본다고 하니, 웨일스인이 건배할 때 ‘LG를 위하여’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현지 공장, 3분의 1 값에 인수

웨일스개발청은 LG그룹에 파격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했다. 웨일스개발청은 주도(州都) 카디프에서 자동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뉴포트 시 임페리얼파크 30만평 부지를 헐값에 내놓았다. 또 LG전자 단지를 위해 런던과 남웨일스를 잇는 철도의 기차역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이 부지 옆에는 런던에서 카디프 시를 거쳐 영국 서쪽 해안을 잇는 M4 고속도로가 놓여 있다. 이 도로 양쪽을 따라 소니·히타치·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 전자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웨일스개발청은 이곳을 유럽의 전자 공업 중심지대로 만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LG전자와 LG반도체가 들어설 부지는 M4 고속도로를 통해 런던까지 3시간, 카디프 만까지 채 3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웨일스개발청은 카디프 만을 유럽에서 물동량을 가장 많이 소화하는 항구로 만들려고 공사를 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와 LG반도체 단지가 조업을 시작하면 여기서 생산한 제품은 런던을 통해 비행기편으로, 카디프 만을 통해 배편으로 유럽과 북미·남미 시장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웨일스개발청은 ‘소스 웨일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 기업이 필요한 부품을 웨일스 내에서 구할 수 있도록 중소 부품업체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스 웨일스 데니스 터너 팀장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활력이 넘치는 중소기업(가젤 기업)을 기술과 재정 여건에 따라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그에 적합하게 육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외국 기업이 완성품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현지에서 마련할 수 있다면 당연히 본국에서 부품이나 반제품을 실어오는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웨일스에는 지난 7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LG그룹보다 일찍 정착한 국내 기업이 있다. 한라중공업이 지난 3월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초부터 제품을 생산하려고 한창 공장을 짓고 있다. 한라중공업 부지는 뉴포트 시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머서 티드필 시 외곽이다.

공사 현장에는 웨일스 근로자들이 공장 내부 기초 공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체 7만2천평 부지에 2천만달러(약 1백67억원)를 투자하게 될 이 지역은 과거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다. 웨일스개발청은 시커먼 석탄갱뿐이던 이 지역을 1년 내에 푸른 녹지로 바꿀 계획이다. 한라중공업은 내년부터 이곳에서 지게차와 건설 장비를 만들기 시작해서 2000년부터는 매년 지게차와 건설 장비 4천여 대씩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라 유로 엔터프라이스 김성진 전무는 “공장은 웨일스개발청이 책임지고 짓고 설계만 우리가 최종 재가한다. 내년 4월 준공식을 할 예정인 공장은 우리가 3분의 1 가격으로 인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라측은 웨일스개발청이 제시한 유치 조건에 더없이 만족해 한다. 심광섭 한라중공업 부사장은 “웨일스 임금은 한국 임금의 70%밖에 안되는데도 근로자들의 기술 숙련도가 뛰어나 생산성이 높다. 무엇보다 인허가를 받으려고 로비를 하거나 수십, 수백 가지 서류를 작성하는 비효율이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보다 사업 조건 절대 유리”

재정 지원은 웨일스개발청이 하는데 공장 용도를 3년간 바꿀 수 없다는 조건이 붙을 뿐 그밖에 까다로운 조건은 없다. 인허가 업무는 웨일스개발청이 모두 대신한다. 심광섭 부사장은 “한국과 비교하면 이 곳의 사업 조건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금 당장 추가 투자 계획은 없지만 언제든지 추가 투자할 수 있도록 부지를 현 공장 부지 옆에 마련해 두었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유치를 놓고 웨일스개발청과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도 현대전자산업을 스코틀랜드 파이페 지역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전자산업은 스코틀랜드 파이페 시 18만평 부지에 모두 14억달러(약 1조1천6백억원)를 투자하고, 반도체 수요에 따라 최고 50억달러(약 4조1천억원)를 더 투자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은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실리콘 글랜이 스코틀랜드 주도 에딘버러 근처에 있다고 자랑한다.

실리콘 글랜은 에딘버러 서쪽에 있는 글래스고의 아름다운 전원에 펼쳐져 있다. 에딘버러와 글래스고를 잇는 M8 고속도로 주변에 모토롤라·IBM·NEC·미쓰비시·컴팩과 같은 세계적 첨단 기업이 늘어서 있다. 따라서 현대전자산업의 투자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현대전자산업은 94년 미국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심비오스 로직을 인수하고, 올해 2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오리건 주 유진 시에 착공했다. 중국에도 반도체 조립 공장을 지난 10월 완성했다. 현대전자산업은 전세계에 반도체 관련 해외 기지를 구축하고자 한다. 스코틀랜드에 세우는 반도체 생산 공장은 이 계획의 완성판인 셈이다. 유럽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백80억달러(약 23조원), 2000년까지 4백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산업은 이를 공략하는 데 파이페 시를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도 웨일스개발청 못지 않은 혜택을 외국 기업에 주고 있다. 공장 건설 자금 70%를 지원하는가 하면 갖가지 조세·관세도 감면하고 있다. 또 외국 반도체 업체가 현지에서 협력 업체를 구하기가 유럽 어느 곳보다 쉽다. 현지 기업들이 ‘일렉트로닉스 포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웨이퍼와 거기 소요되는 화학제품 생산, 가스 공급, 포토마스크 설계를 전문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인원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는 듯하다. 스코틀랜드 현지 대학에는 전자공학 교수가 7백여 명이나 있으며 초대규모집적회로(VLSI)·광전자 공학·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올라 있다. 따라서 해마다 3천명이 넘게 배출되는 반도체 관련 전공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면 세계 수준의 반도체 공학 기술을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유형은 두 가지이다. 영국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블록화한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투자 대상지가 가진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 유형과,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수 기업을 매수·합병(M&A)하는 형태가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개인용 컴퓨터 생산업체인 AST를, LG전자가 미국 텔레비전 생산 업체 제니스를 인수한 사례가 후자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투자 대상국에 공장을 세우며 진출하는 기업들은 순조롭게 출발하는 반면, 부실 기업을 인수한 기업은 엄청나게 돈을 쏟아부으며 인수 기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으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말 미국 개인용 컴퓨터 업체 AST사를 3억7천8백만달러(약 3천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그후 채무 보증 형식으로 추가 자금을 투입하여 현재 주식 지분 49%를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AST는 올해 3분기 적자만 1억3천5백30만달러(약 1천1백22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적자 9천6백4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4천만달러(약 3백30억원)가 늘었다. 지난 9개월 누적 적자는 5억4천5백만달러(약 4천5백억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적자이다. 삼성전자는 AST의 적자를 메우고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억달러(약 2천4백60억원), 올해 말까지 모두 2억달러(약 1천6백억원)를 채무 보증 형식으로 지원하고 7월에 6천만달러(약 4백90억원)를 들여 AST 주식을 추가 매입하였다. 게다가 합병 초기에 보증 선 부채를 97년 말까지 연기하고 올해 말 5천만달러(약 4백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제니스 역시 지난해 9천2백만달러(약 7백54억원) 적자를 냈다. 94년 적자액은 1천4백만달러(약 1백14억원)였는데 1년 만에 적자가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미국 시장에서 텔레비전 수요가 감소해 판매 경쟁이 치열해져 값이 내린 데다 디지털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와 경영 합리화를 위한 사업 구조 조정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국 업체 인수 뒤 LG전자 국제 주가 급등세

부실 기업을 정상화하는 데는 설비 투자를 늘리고 구조도 조정해야 하므로 인수 초기에 상당한 출혈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수 당시 예상치보다 적자액이 커지는 데다 경영진도 정비가 안되어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AST는 지난 8월 아얀 디어리 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김영수 삼성전자 부회장을 최고 경영자에 앉혔다. 그 후속 인사로 삼성전자 고위 간부이던 양원석·박노병 씨를 각각 AST 재정 담당 부회장과 제품 개발·생산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 그밖에 핵심 보직도 삼성전자 출신이 차지했다.

제니스 경영진에도 대규모 물갈이가 있었다. 알 모시너 회장을 지난 7월 물러나게 하고 LG전자 이헌조 회장이 제니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11월 4일 피터 웰모트 전 페덱스 회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경영층 경질은 미리부터 예상되었다. 하지만 제니스는 AST만큼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하지는 않다. 제니스는 텔레비전 생산 분야를 대폭 줄이고 네트워크와 초고속 모뎀을 생산하는 멀티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주력 사업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AST는 삼성전자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만 제니스는 LG가 제니스 주식을 인수할 때 지불한 3억5천만달러(약 2천8백70억원)를 구조 조정 비용에 충당하고 있다. 장효철 제니스전자 지원팀 부장은 “제니스의 구조 조정 작업이 끝나 본격적으로 고수익 멀티 미디어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98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장부장의 장담을 뒷받침하듯이 제니스 주가와 LG전자 주가가 지난 5월 뉴욕 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제니스사의 주가는 5월 첫째주에만 2백15%나 올랐다. LG전자와 LG반도체가 지난해 11월 제니스의 지분을 3억5천만달러(약 2천8백억원)에 넘겨받아 경영권을 인수한 뒤 제니스 주가는 10월 말 현재 대략 3배 이상 올랐다. 업종을 텔레비전에서 인터넷 텔레비전으로 바꾸고 기존 모뎀보다 전송 속도가 수십 배 빠른 ‘하이스피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LG전자가 한물 간 미국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니스는 고선명 텔레비전(HDTV)과 네트워크 관련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제니스를 인수함으로써 제니스가 축적한 첨단 기술을 자연스럽게 이전받게 된다. 특히 영상과 데이터의 유·무선 전송은 물론 케이블 전송망 같은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북미 지역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북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니스라는 상표와 LG전자가 가진 생산력을 결합하여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의도도 숨어 있다.

대우가 프랑스 국영 회사 톰슨 멀티 미디어를 인수하려는 것도 같은 의도이다. 대우는 점점 닫혀가는 유럽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톰슨이 가진 첨단 멀티 미디어 기술을 획득하고자, 프랑스를 뒤집어 놓은 톰슨 민영화 논란 한가운데에 선 것이다(84쪽 관련 기사 참조). 그러나 이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세계 6위 텔레비전 생산 업체 ‘톰슨’과 세계에 인지도가 높은 ‘제니스’라는 이름이다. 대우전자가 톰슨 인수를 발표하면서 연 10월17일 기자회견에서 배순훈 회장은 “그동안 주문자생산방식(OEM) 장사를 많이 해 대우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깎였다. 대우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려다 보니 해외 광고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아예 세계적인 브랜드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해외 투자, 작년 말부터 두드러져

이런 사유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 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금액 면에서 3백% 가량 급격하게 늘더니 올해 3분기까지 그 상승세가 이어져 모두 40억1천5백만달러(약 3조3천억원)나 되었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자 지난 9월 이석채 경제수석이 30대 그룹 기조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투자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상산업부도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산업 공동화(空洞化)를 우려하는 견해를 밝혔다. 통산부는 해외 투자가 계속되어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가속되면 해외투자심의회를 통해 해외 투자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정해 놓았다.

하지만 기업의 생각은 다르다. 기업 경영인은 국내 경제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해서는 채산성을 유지할 수 없고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 장벽을 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90년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 직접 투자액은 0.4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선진국(1.85%)이나 아시아 경쟁국(1.55%)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기업인과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 공동화를 거론하며 기업의 해외 투자를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승진 연구원은 “시장 확보, 기술 습득, 수입 규제 탈피를 위한 해외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으면 시장 상실, 수출 둔화, 기술 낙오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재정경제원도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여 해외 투자 규제보다는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재경원은 해외 투자 기업이 1억달러(약 8백20억원) 이하를 투자할 때는 10%, 1억달러 초과분에 대해서는 20% 이상을 자기 자본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무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97년 말에는 완전 철폐할 생각이다. 재경원 국제투자과 진상근 사무관은 “무역 장벽 회피나 기술 이전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진출은 지원하고 있다. 다만 무분별한 투자에 한해 사업 타당성을 심의하여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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