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급 호텔 패키지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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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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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패키지 상품 다양··· 7만5천원짜리 '알뜰 품목' 나와
마땅한 휴가지를 찾지 못해 아직까지 고민하면서 값싼 경비로 ‘면피성’ 피서 정도를 꿈꾸는 사람들은 시내 특급 호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볼 만하다.

특급 호텔들은 지난해보다 20∼30% 정도 싸게 패키지 상품들을 내놓았다. 보통 아침 식사를 호텔 부페에서 즐기고 야외 수영장과 각종 체력 단련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2인 1실 기준 1박짜리 프로그램이 15만∼20만 원 수준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02-799-8226) 야외 수영장은 서울에서도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남산 중턱에 있어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데다, 5백명이 동시에 선탠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을 끼고 있다. 한남대교를 향해 내닫는 차량 소음을 인공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로 밀어내고 태양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해질 무렵 노을을 쳐다보면서 뜨거운 물이 나오는 기포탕에 들어앉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듯하다. 15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해서는‘아쿠아로빅’ ‘수중 폴로 게임’ 등 별도의 강습과 놀이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쉐라톤 워커힐(02-450-4360)은 주변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실내 장식도 열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직원 유니폼까지 적도 분위기를 풍기는 원색으로 디자인했다. 외국 귀빈이 많이 드나드는 호텔답게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 고문인 케빈 제임스나 러시아 무용단 등 외국 유명 공연단을 초청해 펼치는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성인 위한 각종 이벤트 마련

호텔 리츠칼튼 서울(02-3451-8000)은 씨네하우스와 공동 기획으로 영화 관람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시티 오브 엔젤> 등 성인 취향 영화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고질라> <나 홀로 집에 3> 등을 공짜로 보고 호텔이 제공하는 버스로 객실로 돌아오면 된다. 똑같이 영화 관람 상품이기는 하지만 스위스 그랜드 호텔(02-287-8427)은 아예 호텔 연회장에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무료 상영한다.

영화 관람말고도 성인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한 호텔도 있다. 타워호텔(02-250-9353)의 심야 패션쇼나 서울 힐튼호텔(02-317-3000)의 골프 무료 강습·이탈리아 요리 무료 강좌 등도 성인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호텔 주변에 있는 각종 관광 시설을 싸게 이용할 수도 있다. 남산 중턱에 있는 힐튼호텔은 남산 타워를 정상가보다 2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잠실에 있는 호텔 롯데월드(02-411-7777)는 한강 유람선이나 모터 보트를 이용할 때 20% 할인되는 쿠폰을 제공한다. 역삼동에 있는 르네상스 서울 호텔(02-222-8500)은 용인 에버랜드 할인권과 셔틀 버스 무료 이용 혜택을 주기도 한다.

유독 눈에 띄는 가격대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02-3282-6160)은 주말 7만5천원짜리 저가 상품을 선보였다. 노보텔은 서울 강남에서도 10만원이 조금 넘는 상품을 주로 내놓았다. 반대로 고급화 전략을 쓴 곳도 있다.‘한여름밤의 추억’을 내세운 호텔 인터컨티넨탈(02-559-7777)은 주니어 스위트 룸에 묵으면서 아침 식사 외에 이탈리아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30만원.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성악을 전공한 웨이터들이 가곡을 불러 주는 등 귀빈 대우를 해준다.

호텔은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는 서민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룻밤 숙박비만 5백만원이 넘는 백평 이상의 스위트 룸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하는 잡다한 것들도 포장하기에 따라서는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둔갑한다. 신라호텔(02-230-3520)이 3만원짜리 호텔 투어 상품을 내놓은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1시간 동안, 마이클 잭슨과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묵었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둘러보고 박찬호 선수가 잠을 잔 침대에 누워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특히 신라호텔은 아이들을 떼어놓고 싶어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24시간 놀이방을 운영한다. 고급 객실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부부들을 위해 대부분의 호텔들은 시간제 놀이방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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