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더 높인 ‘국민 디바’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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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조수미, 압도적 1위…장나라 ‘반짝 별’



클래식계의 디바(여왕)로만 머무르기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그릇이 너무 큰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연 3년째 우리 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그녀를 꼽았다.


특히 올해 조씨의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그녀는 소설가 이문열씨를 6.4%라는,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올해 두 사람 간의 격차는 17.0%로 벌어졌다. 이문열씨(7.0%) 외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3위·4.5%), 지휘자 정명훈씨(4위·4.2%)가 순위권 내에 들었지만 1위인 조씨(22.6%)의 영향력에 견주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성가를 세계에 드높인 임권택 감독 또한 영향력 순위는 5위(3.2%)에 그쳤다.


그렇다면 왜? 단순히 음악적 성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음반 평론가 서동진씨(워너클래식 부장)는 올해 조씨가 보여준 눈부신 사회적 활약에서 영향력 급성장의 이유를 찾았다. 월드컵 명예대사, 부산 아시안게임 홍보대사, ‘책 읽는 사회’ 포스터 모델,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 비록 본업이 헷갈린다는 비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부른 ‘챔피언 송’은 태극 전사, 나아가 온 국민을 독려하고 화합시키는 촉매제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연예계 ‘으뜸 스타’는 최불암


단,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집단만 조씨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 것이 눈에 띈다(12.0%). 시인 고 은씨에 대한 지목률(10.0%)이 높게 나타난 것 또한 이 집단의 특성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로는 탤런트 최불암씨(19.7%)가 꼽혔다. 쉽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반짝 스타’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안성기(2위, 7.8%)·김혜자(3위, 6.9%)·이순재(5위, 4.2%) 등 중견 배우들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신세대 스타로는 가수 겸 탤런트인 장나라씨(4위, 4.7%)의 약진이 돋보였다. 장씨는 특히 언론인 집단과 사회단체 전문가 집단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온 뮤지션 서태지씨의 영향력은 올해 다소 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6위,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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