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 백화점 ‘그린 베레’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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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이 제아무리 항공기나 미사일 등에 의존하는 쪽으로 양상이 바뀐다 해도, 전쟁의 승패는 결국 사람에 의해 판가름 난다. 병력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전투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지상군, 특히 각종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 요원의 군장 모습도 몰라볼 정도로 바꾸어 놓고 있다.



특히 미국 특수부대의 대명사인 그린 베레 전사들은 ‘움직이는 첨단 무기 전시장’이다. M203 유탄발사기와 레이저 조준기가 달린 M4 자동소총은 이들이 가진 장비 가운데 기본 중의 기본. 이 소총은 M16A2를 총신을 짧게 하는 등 휴대하기 간편하게 개량한 것이다. 유탄발사기에는 고성능 폭탄을 단다.



지형이 험준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불빛이 없는 곳에서도 지형지물과 적의 동태를 관찰할 적외선투시기, 한번에 무전기 3대와 교신할 수 있는 소형 마이크 등이 기본 장비로 추가되었다.
그린베레는 45kg 정도의 무게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배낭을 지고 있다. 무전기도 공대지 교신을 위한 휴대용 무전기, 같은 부대원끼리 교신할 수 있는 제2 무전기, 그리고 위성 송수신용 무전기 세 가지를 휴대한다. 이 중 PRC137이라고 부르는 휴대 무전기는 간단한 문자 메시지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GPS 장비와 망원경·M99mm 베레타 권총·M82A1 저격용 소총·크레모어도 갖추었다.



특수부대 요원은 지형이나 기후 조건에 맞게 각각 다른 무늬와 색깔의 전투복 아홉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입는다. 이 중 호랑이 무늬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때 밀림 전투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미군 특수부대의 개인 군장은 21세기를 맞아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총의 기능을 통합해 ‘총’이라는 이름 대신, 아예 ‘소화기 체계’라고 불리는 OICW는 시험·평가를 거쳐 2007년께 실전 배치될 미국 보병의 차세대 소총이다. OICW에는 주·야간 사격이 가능하도록 비냉각 적외선 조준경이 달려 있고, 바람에 의한 탄도 변화까지 미리 계산해 명중률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특수부대의 정찰·수색 작전에 곧 무인 항공기도 투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인 항공기의 정찰 기능을 특수부대 작전과 접목해 정보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IT-21’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완성되면 특수전 형태가 또 한번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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