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새 천년 꿈나무들에게 ‘사랑과 존중’을…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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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희망의 새 명절.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들을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 올해 어린이날은 각별하다.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던 일제 암흑기에 방정환 선생은 ‘오직 한 가지 희망’을 어린이들에게서 찾았다. 그는 사회와 가정에서 무시되고 천대 받던 ‘아이들’과 ‘애새끼’들을 독립된 인격체인 ‘어린 이’로 존중하자고 제안했다.

1923년 소파는 어린이 선언문을 제정하고 어른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 자세 타일러 주시오.’

방정환 선생의 이같은 호소는 지금도 유효하다. 물질적 조건은 과거와 비할 수 없이 좋아졌으나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여전히 ‘치어다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천년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얼마 전 ‘1999 새 천년 어린이 선언’을 발표하면서 어른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어린이들을 어른 마음대로 다스리려고 하지 말아 주세요. 어린이들을 어리거나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어린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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