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스 조이너 사망 원인 논란
  • 로스앤젤레스·姜龍錫 편집위원 ()
  • 승인 199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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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강화제 복용 여부 놓고 논란…부검 결과 주목
지난 9월22일(한국 시간) 심장마비로 급사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38)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시끄럽다.

‘달리는 패션 모델’로 불리며 88년 서울올림픽에서 100m·200m·400m 계주 3관왕을 차지하고, 16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딴 그는 생전에 남성 못지않은 근육질을 자랑해 근육 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약물을 정기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그래서 이번 사망 원인이 현역 시절 복용한 약물 후유증이라고 추측하는 사람이 많다.

한때 조이너의 훈련 파트너였던 영국인 로나 부드는 9월22일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조이너가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밸리’라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다섯 가지 혼합 약물을 복용했다고, 이 병원 간호사가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의혹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가족은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그가 사망한 직후 파문이 확산되자 “조이너가 약물을 복용했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라고 공식으로 부인했다. 또 숨진 조이너의 시누이 재키 조이너 커시(여자 7종 경기 세계 기록 보유자)의 남편이자 대학 시절 조이너를 지도했던 봅 커시는, 만일 조이너가 약물을 복용했다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질주처럼 너무도 빨랐던 죽음, 조이너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인지 여부는 앞으로 시신 부검이 끝나는 2∼3주 후에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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