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파트너 누가 될까
  • 안철흥 기자 (epigon@e-sisa.co.kr)
  • 승인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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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권·당권’ 합종연횡 불붙어…한화갑의 선택에 관심
민주당이 4월20일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민주당 후보는 일반 국민이 5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 7만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한 총재 직을 폐지하고 집단 지도체제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통령이 당 대표를 겸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민주당이 1월7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한 쇄신안의 내용이다. 이 날 합의는 한화갑 상임고문과 쇄신연대측이 ‘지방 선거 전 후보 선출’을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졌다. 이인제 상임고문측도 쇄신연대 안을 대폭 수용했다. 결국 양측은 타협점을 찾았고, 1월7일 당무회의에서는 표결 없이 합의에 도달했다. 이로써 특대위 안이 발표되었던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최근까지 계속되었던 민주당의 쇄신 파동은 별 무리 없이 종료되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와 당 대표에 중복 출마가 허용됨에 따라 민주당 주자들의 이해 타산과 합종연횡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주자는 이인제·한화갑·노무현·김중권·김근태 상임고문과 유종근 전북도지사 등 6명. 여기에 정동영 상임고문이 곧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한광옥 대표도 당권보다 대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반면 박상천·김원기·정대철 상임고문은 ‘당권파’로 분류된다.


주자들 간의 연대와 관련해서 가장 큰 관심 인물은 한화갑 상임고문. 그는 대권 후보를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무현 고문 등 일부 주자들과 쇄신연대가 연대를 전제로 한 한고문의 당권 ‘유턴’을 설득 중이다.
이인제 고문이 누구를 당권 파트너로 정할지도 중요한 관심사. 박상천·한광옥·한화갑 고문이 자천타천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한광옥·한화갑 고문과 연대를 검토하던 이고문 진영은 요즘 당내 계보가 없는 박상천 고문에게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3월 말쯤 윤곽 드러날 듯


이런 대권·당권 구도가 현실에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지나야 할 듯. 대권 후보 등록(2월)과 최고위원 후보 등록(4월 초)의 시간차 때문에 대부분의 주자가 우선 대권 후보로 등록해 뛸 가능성이 많기 때문. 따라서 합종연횡의 윤곽은 지역별 예비 경선이 무르익는 3월 말쯤 가야 드러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정치 일정과 주요 쇄신안



항목



내용



전당대회



4월20일 대통령 후보·당 지도부 동시 선출



지도체제



11인 최고위원 집단 지도체제, 최다 득표자가 대표



당·정 분리



중복 출마 허용하되, 총재직 폐지하고 대통령의 대표 겸직 금지



국민경선제



선거인단 7만명(대의원 20%, 당원 30%, 일반 국민 50% 비율), 선호
투표제와 인터넷 투표 도입


누가 후보가 되든, 국민 경선으로 뽑힌 민주당 후보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일관된 시각이다. 또한 예비 경선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돌아오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게 되리라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희망 섞인 관측이다.


한나라당의 대응도 주목거리. 한나라당은 이미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여야가 모두 4월에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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