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조용기 목사 회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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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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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가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 목사)의 재정 유용 등의 문제를 공개 제기하고 나섰다. 개혁연대는12월15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문제 △족벌경영 △조 목사의 정년연장과 세습 의혹을 제기했다. 개혁연대는 순복음교회가 2005년 1월 4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개혁연대는 선교를 목적으로 국민일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개혁연대는 국민일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이 1999년 11월 17일 이후에 '국민일보 지원 사업' 부분을 설립 목적에서 누락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등기부등본에는 CCMM빌딩을 담보로 이루어진 대출은 '국민일보 지원 사업'이 삭제된 이후인 2000년부터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는 조희준 씨의 개인 회사에 불과한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담보로 돈을 대출했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관련 입장표명 및 공개질의

우리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관련해, 장기집권 및 세습의혹, 재정유용, 가족일가의 족벌 경영, 부적절한 사생활 등과 관련한 제보가 있었다. 이에 따라 개혁연대는 2004년 10월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앞으로 제보된 사실에 대한 확인과 해명을 듣고자 면담을 요청하는 비공개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에 대해 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은 조용기 목사의 해외 집회 일정이 있어 시간이필요하다고 요구해와 개혁연대에서는 목회 일정을 고려해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11월 17일 홍보실장과 만나 교회 측에서는 공식답변을 거부했다는 말을 들었고, 다만 순복음교회를 염려하여 활동하는 개혁연대의 진심을 이해하여 실무부서에서 실무적 차원으로 답변한다며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답하였다.

그러나 개혁연대는 홍보실장의 답변은 형식이나 내용 모두 충분치 못했고 의혹을 해명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구두로 재 질의하고 이후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을 전하였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16일자 ‘시사저널 제790호’에 개혁연대가 비공개로 보낸 공문 내용과 홍보실장의 비공식 답변이 인용된 관련 기사가 게재 되었다. 이에 대해 내용의 진위를 떠나 순복음교회 실무자와 최대한 협력절차를 거쳐 활동해 오던 개혁연대와 교회측의 비공식 자료가 공개된 데 대해서는 ‘시사저널’측에 유감을 표하며 교회측 실무자들에게는 이해를 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연대는 한국사회에서 막중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관련해 제보된 내용과 확인된 사실들을 볼 때 이러한 의혹과 사실들을 방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앞으로의 더 큰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개혁연대는 오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하고, 이러한 의혹이 해명되고 잘못이 시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활동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그러나 우리 개혁연대는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조용기 목사가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순복음교회가 그러한 개혁의 구조를 갖춘다면 기쁜 마음으로 축복하며 받아들일 의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1. 교회재산을 담보로 담임목사 아들의 기업에 대출하는 등 재정문제에 대한 의혹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교회 관련 기관에 대한 등기부 등본을 살펴보면 교회건물과 교육관, CCMM 빌딩 등을 담보로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 (주)인터내셔날클럽매니지먼트그룹 등 당시 장남 조희준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 일화 31억엔을 포함해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무려 1천억 가까이를 대출해 준 사실이 드러난다. 이과정에서 일부 토지와 교회 부속건물 등은 소유권을 ‘(재)순복음선교회’(문광부의 감시를 받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표 조용기’(교회내부 절차만으로 변경이 가능)로 이전하였다가 (재)영산기독문화원을 거쳐 다시 (재)순복음선교회로 이전 하였다.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까지 장남인 조희준씨 사기업에 대출해준 경위와 변제 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다.

또한 교회 본관과 CCMM 빌딩을 담보로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을 지원했던 330여억 원이 2000년 11월 8일 일시에 변제되었는데 이 변제금은 누가 부담했는지 그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다. 만일 대출해간 사기업이 아닌 교회나 관련 기관 등에서 변제했다면 이는 심각한 도덕적 법적 문제가 될 것이다.

조용기 목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남 조희준씨가 국민일보를 맡게 된 것은 부실한 경영위기에 쳐한 국민일보를 살리기 위한 헌신이라고 설명해 왔다. 또 개혁 연대에 보낸 비공식 답변은 순복음교회의 선교미디어사업을 위해 국민일보를 세웠고, 조희준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들도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일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회사라고 했다. 그러나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은 국민지원(주)과 국민미디어앤드컴(주)을 거쳐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회사의 설립목적 1순위였던 “국민일보 지원사업”을 1999년 11월 17일에 삭제한다. 조용기 목사 자신이 2000년 8월 14일까지 이사로 재직했으니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로 볼 때 조희준씨는 국민일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 조희준씨는 지난 2001년 조용기 목사로부터 받은 돈의 증여세를 포탈하고, 회사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 받기도 하였다. 이로 볼 때 조용기 목사의 설명이나 교회 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 사료된다. 다시 한번 교회 재산을 사기업에 지원한 현황과 결정 경위 등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

2. 교회와 관련 기업에 담임목사 친인척들이 연관된 것에 대한 부도덕성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씨는 순복음교회에서 설립한 한세대학의 총장과 베데스다 대학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국민일보는 조용기 목사의 동생인 조용우씨가 1대 사장을 역임했고, 조 목사 본인이 회장을 지냈으며 장남 조희준씨에 이어 현재는 조 목사의 사돈인 노승숙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차남인 조사무엘민제씨는 국민일보 인터넷 판 등을 제작하고 FGTV 등을 지원하는 인터넷 회사 사장과 한세대 이사를 거쳐 현재 국민일보 부사장을 맡고 있다. 셋째 아들인 조승제씨는 CCMM 빌딩의 관리회사와 카페포토, 서울시티클럽, 헬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목사의 누이들은 순복음교회 장례사업과 기도원의 식품 사업 등에 관여되어 있으며, 셋째 매제 김원태씨는 교회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총무국장을 역임했고, 넷째 매제 설상화씨도 총무국장을 역임하고 국민일보판매 대표이사를 거쳐 엘림복
지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하나님의 소유인 순복음교회는 결코 특정 가계의 계열회사가 아니다. 담임목사 친인척들이 순복음교회 관련 주요한 요직마다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성경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납득할 수 없다. 우리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와 함께 친인척들이 교회나 관련 기관, 기업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구체적 조처를 취할 것과 교회는 제도적 장치를 분명히 마련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3. 조용기 목사의 정년연장 및 세습 의혹

순복음교회가 소속해 있는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2004년 헌법은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까지로 한다.”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시사저널’은 현재 68세로 2년 후에 은퇴할 조용기 목사가 정년을 연장하기 위해 총회헌법을 개정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기하성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75세 정년은 1999년 임시총회에서 이미 개정되었다며 악의적 보도로 규정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999년 11월 29일 개정된 헌법을 공지한 기하성 홈페이지에서는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공동의회 3분의 2 찬성으로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까지로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기하성 측의 해명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개혁연대는 여전히 담임목사 정년연장에 의혹을 가지며 사회 모든 분야와 대부분의 교단이 목회자의 정년을 줄이는 추세이고, 기하성 측도 전도사 정년은 65세에서 60세로 줄이면서 굳이 담임목사에 한해 정년을 연장 할 수 있게 한 의도가 무엇인지 기하성 측의 해명을 요구한다.

또 조용기 목사는 2004년 3월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용기 목사 후계 양성 2년 후 은퇴’라는 기사에서 “담임목사 정년인 만 70세를 2년 앞두고 자연스런 승계를 위해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혀 70세가 정년이고 은퇴하겠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조 목사가 이렇게 인터뷰했음에도 조 목사나 순복음교회 내부적으로 이를 뒷받침할만한 별다른 조처가 보이지 않는 것이 기하성 정년연장과 관계된 것이 아닌지 우려한다. 우리는 조용기 목사가 본인이 공언한 대로 70세 은퇴를 더 명확히 선언하고 실행위원회 등 공식적 회의를 통해 규정에 반영해 이를 확정지어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부인인 김성혜 총장이 2001년 목사안수를 받고, 차남 조사무엘민제씨가 신학을 전공한 것을 두고 교회의 전부 또는 일부 승계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교회세습이 반성경적인 행태임을 지적해온 우리 개혁연대로서는 이러한 오해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조용기 목사가 은퇴계획을 명확히 표명하고, 분명한 후임자 선정 계획을 발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러한 일들로 가장 많이 아파할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우리는 한 목회자와 교회에 미치는 일시적인 파장보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리며, 오직 하나님께만 권세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픔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전기로 삼아 함께 노력하기를 소망한다.

또 세상 언론의 보도에 대해 1200만 성도들을 내세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음모론 등을 제기하며, 법정 고발 운운하는 국민일보, 기하성, 한기총 등의 대응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일부 기관이 해명과정에서 돌린 촌지에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순수한 교회개혁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를 당부한다.

우리 개혁연대는 이상의 3가지 사항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유감을 표명하며, 이에 대해 2005년 1월 4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의 납득할 만한 조처와 해명을 기대한다. 개혁연대의 공개적인 문제제기와 답변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으면 우리는 더욱 강력한 대응조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04년 12월 15일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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