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김상우 문희상 홍준표 김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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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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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초선 의원 신분으로 국제 단체 공동의장에 피선

국민회의 김상우 의원은 초선 의원이면서 국제 사회에서의 활약상은 중진급이다. 그는 지난 8월26일 방콕에서 열린 ‘버마 민주화 촉진 국제 정치지도자 협의회’(PD BURMA) 연례 회의에서 공동의장에 선출되었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버마 당국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처 등을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버마 민주화를 위한 국제 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는 최근 버마 민주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이 의회 소집과 헌법 제정을 선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아태민주지도자회의’명의로 이같은 노력을 지지하는 성명을 전달하는 것이 자기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 단체 회원들이 각국의 중진 정치인·전직 총리·장관 들로 구성되어 있어 각국 정부의 버마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웅산 수지 여사를 두 번 만나면서 버마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키워온 김의원이, 앞으로 한국 정부의 버마 정책과 국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홍문종 80만원 벌금형에 문희상이 왜 초조하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이 8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 직을 유지하게 되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의원이 머지않아 국민회의에 입당할 ‘준 여당 의원’이라서 사법부가 형량을 가볍게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홍의원의 회생을 지켜보며 정말 속이 끓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문희상 안기부 기조실장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홍의원에게 분패한 문실장은 홍의원이 항소심에서 벌금 2백만을 선고받자 내심 보궐 선거를 기대해 왔다. 그런데 이번 판결로 보선이 물 건너간 데다, 홍의원이 국민회의에 입당할 경우 문실장은 지역구까지 위협받게 될 지경이다.

문실장은 “집채만한 해일이 몰려오는데 내가 아무리 헤엄쳐 봤자 소용없다”라면서 DJ의 뜻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정무수석에서 도중 하차한 데 이어, 차기 의원 직까지 불투명해지자 다소 초조한 기색이다.
의원직 상실 위기 홍준표 대쪽과도 섭섭한 이별

홍문종 80만원, 홍준표 5백만원. 최근 서울고법이 두 현역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내린 판결이다. 벌금 백만원 이상이면 의원 직을 상실한다. 홍문종 의원은 1심보다 절반 이하로 벌금형이 줄어 의원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홍준표 의원은 원심대로 형이 확정됨으로써 의원 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탈당 무죄, 탈당 거부 유죄’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정부와 사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사법부에 대한 홍의원의 반발은 더 거세고 절묘하다. 그는 ‘사법부의 칼을 빌려서 의원 직을 박탈하려는 이 정부의 의도는 결코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의원 직을 내던짐으로써 사법부의 판결에 저항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 송파 갑 지역은 재선거가 아닌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 당선 무효가 아니라, 의원직 자진 사퇴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인 홍의원은 후임 위원장도 자신의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각오다.

홍의원은 이회창 총재와도 결별했다. 당초 대변인을 맡기로 약속했는데, 이총재측이 당직 인선 직전 안상수 의원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잠깐이나마 ‘야당의 입’이 되어, DJ에 대한 공격을 원없이 하고 여의도를 떠날 생각이었다.
‘외딴섬’ 공략 나선 김진배 4·3 진상 규명이 비책

국민회의에게 제주도는 TK 지역 못지않게 넘나들기 어려운‘외딴섬’이다. 지난 6월 지방 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승리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의원이 지역구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野島’이다.

국민회의는 제주 사람들이 한처럼 간직하고 있는 4·3 사건의 진상 규명 작업을 매개로 하여, 이 야도를 국민 대화합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선 사람은‘4·3사건 진상규명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배 의원이다. 97년 대선 때 제주도를 담당했던 인연 때문에 위원장을 맡은 김의원은 최근 제주도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오는 9월28일 국회에서 4·3 사건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인 김의원은, 이미 지난 5월과 7월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8월에는 동 티모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김대중 납치사건 조사에 노력해온 덴 히데오 일본 참의원까지 초빙한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김의원은 당 지도부가 동진 정책을 펴고 있는 사이에 부지런히 남진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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