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 합창 심상치 않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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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내각제 개헌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월3일 이규택 원내총무가 총대를 멨다. 그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내각제로 헌법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총무의 발언은 ‘개인 의견’이라는 박종희 대변인의 설명으로 무게가 떨어졌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발언을 예사롭지 않게 본다.


사실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제일 먼저 내각제 개헌론을 제기한 것은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이었다. 지난 12월26일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박승국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박의원은 “TK도 활로를 찾고, 호남도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도 거들었다. “당의 정강 정책을 아예 내각제로 바꾸어야 한다. 만약 내각제가 안되면 내년 총선을 전후해 다당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발언에 이어 경남의 이강두 의원과 충남의 유한열 도지부장 등 참석자 10여명이 비슷한 주장을 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최근 사석에서 이런 분위기를 내비쳤다.
이렇게 볼 때 TK 세력 사이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내각제 개헌론은 앞으로 한나라당 울타리를 넘어 정가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내년 총선에서 1당에게 총리 자리를 주겠다”라며 이원적인 정부 운영을 시사한 것이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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